2020. 11. 20. 15:53ㆍ2019 Europe/Vienna
2019.04.08~09
프라하에서의 마지막날, 나는 1시쯤에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가는 중앙역을 타야했다.
전날 과음을 좀 해서,, 늦게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프라하를 좀 더 둘러볼까 하다가
몸상태도 꽝이고 해서 그냥 숙소 주변 산책하다가 먹을거만 몇개 사기로 했다.
환전해놓았던 코루나를 탈탈 털기 위해서 스타벅스가서 비싼음료도 마시고 ㅋㅋ
어제 저녁에 동행했던분이 추천했던 bageterie boulevard에 한번가보기로 했다.
체코의 패스트푸드점인데 햄버거가 아니라 바게트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다.
처음엔 걱정했었는데 저 바게트가 보기보다 뻑뻑하지 않고 엄청 부드러웠다!
그리고 웨지감자 줘서 너무 좋았다 ㅎ (웨지감자가 취향인 1인)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간단히 먹기에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프라하에서 비엔나까지는 기차로 4시간정도 걸린다.
웃긴게 프라하에서 3일 내내 같이 동행했던 형도 나랑 똑같은 날에 비엔나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같은 기차를 타게 되었다 ㅋㅋ 비엔나가서도 저녁 같이 먹었다는,,
4시간 동안 입이 심심할까봐 마트에서 남은 코루나 탈탈털어 먹을거 사고 나서 기차에 탔다.
사실 유럽여행하기 전에 중앙역에서 소매치기같은거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탈리아 프랑스는 좀 분위기가 음산하긴 한데
동유럽은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다.
애초에 노숙자도 별로 없고 별로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운이 좋았나,,
숙소는 중앙역에서 10~15분쯤 걸어가면 보이는 Hotel Daniel이다.
이번 여행 첫 1인실이다!
비엔나에서 호텔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베네치아 넘어갈 때 야간열차를 타야했기 때문,,
컨디션이 쓰레기면 진짜 그 다음날이 날라가버리기 때문에 마침 저렴한 호텔을 발견하여 예약을 했다.
사실 거의 2주 정도 여행하다보니 슬슬 귀차니즘이 발동하기 시작해서 저녁 먹을 곳 찾는게 너~무 귀찮아졌었다.
구글맵 뒤져봐도 비엔나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밥집이 별로 없는 느낌이었다.
마침 숙소 주변에 괜찮은 오스트리아 가정식집 Böhmerwald을 발견해서 가보기로 했다.
가게 내부도 뭔가 우리나라로 치면 경양식집 스멜이 나서 뭔가 좋았다.
구글맵에 후기도 굉장히 많은데 보니까 슈니첼 맛집인거 같다.
(근데 나는 한번 데인 경험이 있어서 패스했다,,)
후기에서 Pork Bacon Mushroom Cutlet을 추천하길래 콜라랑 같이 주문했다.
웃긴건 콜라 한잔이 3유로... ㅎ
지금 글 쓰고 있는 시점 보니까 구글맵 후기에서 음식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도 좀 걸렸던거 같다.
근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특히 밥도 이상하게 덜 된 밥이 아니라
정말 찰진 밥이 나와서 놀랬고; 별로 짜지도 않아서 정말 풍족하게 먹었다.
소스랑 같이 밥 비벼서 고기랑 같이 먹으니까 뭔가 한식같기도 하고,,
가격은 12유로. (비엔나치고 굉장히 싼 편이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본 벨베데레 궁전.
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 출발해야했기에 빨리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부티크 호텔이어도 호텔은 호텔이라 조식뷔페가 있었는데
가격이 거의 20-30유로,, 4-5유로 호스텔조식먹다가 이거 먹을라고 하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주변에 아침먹을만한 카페나 베이커리집 찾아보다가
오스트리아 조식을 제공하다고 하길래 비엔나 중앙역에 있는 Oberlaa에 가보기로 했다.
조식 옵션은 여러개가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 아마 내가 중간정도에 있던 걸 골랐던 거 같다. (8.9유로)
받자마자 굉장히 당황했는데 차례대로 빵, 커피 주다가
뜬금없이 저 앞에 잇는 계란 하나를 줬다.
근데 계란을 저런 접시에 담아준걸 보니까 삶은계란 까듯이 까서 먹으라는 건 아닌거 같아서
급하게 검색을해서 먹는 방법을 알아봤다 ㅋㅋ
저기 접시 위에 있는 작은 숟가락으로 계란 윗부분을 탁탁 쳐서 깬 다음
접시로 계란을 파서 먹는 방식이었다.
예전에 다큐였나 책에서 본 거같기도 하고,, 너무 신기했다
처음엔 당황했다가 주변에 둘러보니까 다들 이렇게 먹고있었다 ㅋㅋ
쇤부른 궁전 Schloss Schönbrunn
이날 오전에는 비엔나에서 유명한 쇤부른 궁전을 가보기로 했다.
쇤부른은 도시 중심에서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먼저 여기를 들렸다가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비엔나도 동유럽이기때문에 지하철에 개찰구따위는 없다.
근데 고민이었던게 표값이 좀 비쌌다;
1회권이 2.4유로하고 24시간이 8유로, 48시간이 14유로나 되기 때문!!
사실 개찰구가 없어서 그냥 표 안사고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는데
중간에 불시검문 당하면 50유로였나 벌금을 내야한다고 한다.
너-무 돈이 아까웠지만 일단은 24시간권을 하나 끊었다.
하지만 여행하는동안 불시검문은 한번도 당해보지 못했다,, 아까워라
중앙역에서 한 20분-30분정도 지하철을 타고 쇤부른 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하면 대부분이 다 쇤부른을 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로 가면 된다.
도착하자마자 진짜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놀랐다;
사실 쇤부른은 사전조사 없이 거의 바로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 컸다,,
역시 왕궁은 왕궁이다
내 기억으론 3가지 타입의 표가 있었는데 나는 제일 저렴했던 Imperial Tour(14유로)로 선택했다.
아쉬었던건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라는 것!
사진은 못찍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게 내부 구경이 굉장히 재밌었다.
정말 왕실에서 쓰던 그림과 생활 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오디오 해설의 질이 내가 갔던 곳 중에 제일 좋았다.
나는 보통 잘 질려해서 오래 못듣는 편이었는데도 1시간동안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신기했던 것은 이때 사람들의 평균키가 150-160대였다는 것이다.
유럽은 옛날에도 클 줄 알았는데, 궁전에 있던 침대랑 변기 사이즈보고 놀랬다 ㅋㅋ 엄청 작음,,
보고 나오니까 뜬금없이 무슨 꼬마 기차가 지나다니길래 뭔가 싶어서 기사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쇤부른 궁전 뒤에 있는 정원을 한 바퀴 도는 꼬마 기차라고 한다.
가격은 8유로로 비쌌지만
이거 안타면 정원 절대 안돌아볼거 같아서 ㅋㅋ 그냥 돈내고 탔다.
기차는 궁전에서 시작해서 쇤부른 동물원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가서 한 10-20분 정차한 다음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궁전 안에 동물원이 있어서 좀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궁전 뒤쪽은 그냥 시민들한테 개방되서 공원처럼 쓰이고 있는 거 같다.
여행객 뿐만 아니라 산책나온 현지인들도 정말 많았다.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면 무슨 성 같은게 나온다.
뭔가 안에 카페같은게 있는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패스
꼬마기차는 언덕 꼭대기에서 한 10분정도 정차한다.
기사님이 사진찍고 둘러보고 오라고 해서 나도 내려서 갔다 왔는데,
쇤부른궁전부터 비엔나 전경이 다 보였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저기 멀리 있는 슈테판 대성당까지 보일 정도.
정말 합스부르크 왕실 사람들도 엄청 호화롭게 지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오니 궁전 옆에 있는 공원 입구에 내려줬다.
나는 기차를 타고 올라갔지만 보통 걸어서 산책하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다.
안에 레스토랑도 몇몇있고 해서 한번 와보기 좋을 것 같다.
사실 기대하고 간 곳은 아니고 그냥 비엔나에서 유명한 관광지라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았던 곳이었다.
이후 관광지들은 죄다 실망했기에,, 이후 내용은 나중에 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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