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Itlay]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투어 (유로 자전거나라 오후 반일투어)

2020. 12. 4. 09:532019 Europe/Italy (Venezia, Firenze,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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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유럽 오기 전에 투어 몇 개를 예약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투어였다.

내가 투어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기준은 간단했다.

"예약이 귀찮은 곳"은 전부 다 투어를 신청했다.ㅋㅋ

체스키도 표 예매하다가 짜증나서 신청했고

우피치도 방법이 복잡하길래 귀찮아서 바로 투어를 신청했다.

 

사실 우피치는 입장료가 굉장히 비싼 곳 중 하나이다.

국제학생증 할인도 싼 편이 아니고 예약도 어려워서 현장에 가면

정말 긴 줄을 서야지 예매할 수 있다.

그래서 알아서 예매도 하고 덤으로 가이드님의 설명도 들을 수 있으니깐

좋은게 좋은거지(?)라 생각하고 투어를 신청했다.

 

 

역시나 도착해보니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우리는 가이드님이 미리 단체예약을 걸어놓으셔서

간단하게 검사만 받고 빠르게 지나갔다.

들어가는 중에 같이 투어를 받으시는 분 한 분이 중간에 걸리셔서

가이드님이 해결해주시고 왔는데

딱 보자마자 혹시 스위스 장미칼을 가지고오신거 아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어떨결에 같이 구경했는데 은근히 저게 어른분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ㅋㅋ

뭔가 스위스산(?)이라고 하니까 되게 장인이 만들었을 것 같은 스멜이 났다.

 

 

우피치 미술관은 예전에 피렌체 공화국 시절 사무실로 쓰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미술관과는 확실히 구조가 달랐는데

원래 있던 건물 모양을 살려 ㄷ자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여러 작품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가이드님이 해설하기 가장 재밌는 미술관 중 하나라고 얘기하셨는데,

한바퀴 돌면 르네상스 시대 전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미술관 가이드 투어는 처음 해봐서 처음에는 좀 걱정했었다.

실제로 초반에 르네상스 시대 작품 특성상 종교 얘기를 중간에 하셨는데

솔직히 별 관심이 없으니깐 살짝 지루했었다.

근데 은근히 설명을 재밌게하셨고, 가이드님 말대로 시대순이다보니

뭔가 앞에서부터 작품들끼리 차근차근 이어지니깐

살짝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우피치 미술관은 가이드투어를 한답시고 사전조사를 거의 안해갔다.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을 보자마자 왜 우피치 미술관이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던 나도 딱보자마자 알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가이드 설명도 엄청 상세히 해주셨다.

 

 

좀만 더 가다보면 보티첼리의 "봄"도 볼 수 있었다.

원래나는 종교 관련된 그림은 기피하는 편이었는데,

가이드님 설명을 들으면서 살펴보니까 또 보는 재미도 있고,

투어 내내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때 알려주신 지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나중에 프랑스에 가서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써먹을 수 있었다.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것 중에 하나가 "수태고지"다.

천사가 마리아한테 내려와 아이(=예수)를 낳을 것을 예언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사실 기억이 계속 날 수 밖에 없는데 이 장면이 되게 유명한 장면인지

우피치에만 서로 다른 작가들이 몇 개씩 그려놨다.

덕분에 딱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으 정도가 되었다.

위 사진은 다빈치가 그린 장면인데, 이게 각도마다 뭐가 달라져 보인다고 이리저리 둘러봤던 기억.

 

아무래도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본진이라 그런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그림을 그리는 기법에 대한 설명도 많이 들었다.

간단한 삼각 구도부터 원근법의 구현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이후에 파리에 넘어갈때 그 이후 미술사가 딱 이어져서

어쩌다보니 이번 유럽여행은 서양 미술사 특별코스(?)를 들은 느낌이랄까.

 

 

우피치 박물관 복도에서 창문을 바라보면 베키오 다리가 한 눈에 보인다.

옆에 보면 우피치랑 베키오다리 위랑 이어져있는데

뭐 대피로라 그랬나,, 무슨 일 생겼을 때 도망갈 수 있는 탈출구라고 했었던 거 같다.

확실히 상류층들이 있었던 데라 그런지 목 하나는 기가막히게 잡았다.

여기가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베키오 다리와 아르노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투어는 한 2-3시간 정도 했던 거 같다.

투어 가이드님이 설명을 깔끔하게 잘 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들었었다.

 

여행 끝나고 훈련소 들어가면서

유럽 여행 전에 읽으려다 못읽었던 미술책 하나를 들고갔었는데

책에 실린 르네상스 시대 작품들이 거의 다 이 미술관에 있었다.

그만큼 르네상스 시대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곳이 아닐까 싶다.

정말 만족스러운 곳 중 하나. 가격 부담이 있지만 투어를 신청하면 좀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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