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30. 10:16ㆍ2019 Europe/Italy (Venezia, Firenze, Milano)
2020.04.11
본섬을 간단히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야간열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아무리 침대칸이어도 몸이 편하지 않았다.
슬슬 여행 중반쯤 되니까 빨래도 해야되고 해서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가기로 했다.
한 일주일 전 쯤에 베네치아 야경투어를 신청했다.
체스키 투어가 만족스러워서 투어를 이것저것 해볼까 하는 생각에
마이리얼트립 뒤적거리다가 괜찮아보이는 야경 투어를 하나 신청했다.
투어 가기 전에 저녁을 간단히 먹으려고 동행 글을 올렸었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안 구해졌었다.ㅠㅠ 분명 베네치아에 한국인은 많았는데,,
투어 시작시간이 7-8시 쯤이었는데 한 6시쯤에 겨우 구해서
산마르코 광장에서 급하게 동행분을 만나서 저녁을 해결했다.
나는 한 30분만에 저녁을 해결해야되서 뭔가 금방 가야되서 간단히 먹어야했는데
동행분도 이따 야경 투어 있다고 하셔서 얘기를 해보니까 같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ㅋㅋ
그래서 마음 편히 가게를 찾다가 파스타 테이크아웃집을 하나 들어갔다.
가게 주인분은 우리가 한국인인걸 바로 알아봤는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게 뭐냐고 물어보고 바로 그걸 주문했더니 저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다.
근데 면이 뭔가 좀 우동면같았다; 소스는 괜찮았는데 면이 좀 먹기 별로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이드님한테 물어보니까 그게 전통 베네치아 면이라고 하더라
내 취향은 아닌걸로;
투어는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됐다.
둘이서 기다리는데 오늘 4명밖에 진행을 안해서 살짝 투어 루트를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보니까 나, 저녁 식사 같이한 동행분, 신혼부부 한 쌍 이렇게 4명밖에 없었다.
소규모로 진행하니까 뭔가 더 세세히 돌아다니게 되고 질문을 바로바로 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았던 거 같다.
평소와 다르게 지도를 보지 않고 가이드님만 따라다녀서 루트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가이드님이 해주시는 얘기가 엄청 재밌었어서 되게 기억에 많이 남는데,
베네치아가 어떻게 도시로 발전했는지, 길가에 우물은 어떤 의미인지 등등
중간 중간에 사진 스팟도 알려주시고 직접 dslr로 찍어주시기까지 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사진은 아카데미아 다리인데 흔히 우리가 베네치아 사진하면 떠오르는 장소 중 하나다.
아마 투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세세히 다닐 수 있었을까 싶다.
원래 인원이 많으면 유명한 카페를 데려가신다고 하는데
소규모로 진행하는 김에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술 한 잔씩 소개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가이드님 단골 가게에 잠깐 들렸다.
스프리츠(Spritz)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식전주 칵테일인데 그냥 과일주같은 맛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오렌지향의 아페롤 리쿠어에 스파크링 와인 탄산수를 섞어서 만든 거라고 한다.
달달하니 맛있어서 그런가 이탈리아 여행하는 내내 매 식사에 꼭 시켰던 거 같다.
투어 막판에는 가이드님이 베네치아에서 쇼핑하면 좋을 곳들과 유명한 전망대를 몇개 알려주셨다.
나는 다음날 오후에 피렌체로 넘어가는 일정이어서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에 있는 종탑을 추천받아서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바래다주시고 산마르코 광장에서 투어는 마무리됐다.
솔직히 나는 투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원래 자유롭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역사적 배경 이런거에 흥미를 느끼는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근데 이 투어를 이후로 생각이 좀 바꼈는데,
이탈리아가 그만큼 매력적인 배경을 가진 곳인지 몰라도 투어 내내 듣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었다.
하루종일 진행하는 투어는 힘들 수 있지만 반일투어나 야경투어는 할만한 것 같다.
다음날 오전에 짐을 숙소에 맡기고 산타루시아 역으로 다시 왔다.
전날 추천받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바포레토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에서 갈아타고 산 조르조 마조레 섬으로 갔다.
성당은 본섬 반대편에 있어서 긴 시간동안 배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이거 왕복한 덕분에 24시간권 뽕뽑은거 같기도 하고; ㅋㅋ
진짜 무슨 고속터미널처럼 배들이 들어어오고 나가는게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 여기는 경찰차가 아니라 경찰”배”가 돌아다녔다.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섬에 도착하고 종탑을 올라가려면 4유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원래 6유로인데 아마 국제학생증 할인이 있었던 거 같다.)
성당 내부도 볼만했는데 베네치아 다른 곳보다 조용하고 고요한데다가
바닷가 섬 위에 있는데라 그런지 이질적인 바닷냄새가 동시에 나니까 뭔가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전망대는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알프스까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던 날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흐렸다 ㅠ
베네치에 좁은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다닐 때는 몰랐던 베네치아 전경을 보니까
왜 베네치아가 대단한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뷰는 너무 아름다웠고 베네치아 본섬을 한 눈에 보니까 하루만 있다가는게 너무 아쉬워졌다.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 번 와보길로 결심했다.
기차를 두 시쯤에 예약해놔서 미리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어제 먹었던 파스타가 좀 아쉬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내가 간 곳은 Osteria al Cicheto다.
점심 코스가 16유로였는데, 간단한 스타터와 메인메뉴 그리고 음료 한잔이 나왔다.
스타터를 뭘 먹을지 모르겠어서 추천받아서 저 문어큐브(?)같은걸 시켰는데
처음에 식감이 좀 이상하다가 이상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봉골레파스타도 처음에 뭔가 살짝 짠가 싶어도 묘하게 재료끼리 조화로운 느낌이었다.
주인분이 친절하게 음식 설명도 해주시고 혼자 왔는데도 되게 성의있어서 정말 만족한 식당이었다.
보니까 다른 곳은 자릿세랑 팁을 과도하게 요구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것도 없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피렌체로 떠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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